청소년 노리는 폭스트롯, 유럽 전역서 범행 확산
핵심 요약
폭스트롯이 소셜미디어로 청소년을 모집해 살인과 공격을 맡기는 범죄가 유럽에서 확산하고 있다. 조직은 게임처럼 지도와 영상을 제공하며 청소년에게 총기와 현금을 찾도록 지시했다. 11개국 특별수사팀이 280명 이상을 체포했지만 경쟁 조직들도 같은 수법을 도입하고 있다.

스웨덴에 기반을 둔 범죄단체 ‘폭스트롯 네트워크’가 소셜미디어로 10대 청소년을 모집해 살인과 공격을 맡기는 범죄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폭스트롯은 2022년 이후 약 35건의 살인과 유럽 내 이스라엘 관련 시설을 겨냥한 폭발물·수류탄 공격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된다. 범행을 실행한 청소년은 현장에서 체포되는 경우가 많아 약속된 보수를 실제로 받는 사례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2월 당시 18세였던 아틸라 아지모프는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에서 대학생을 총으로 살해했으나 애초 지정된 표적이 아닌 다른 사람을 공격했다. 노르웨이 출신 청소년 요하네스 나틀란드도 약 4천만원에 해당하는 27만 크로네를 제시한 온라인 메시지를 보고 청부살인에 가담했다. 그는 잉글랜드 북부 허더즈필드에서 범행을 실행하려 영국에 입국했다가 직전 체포됐고, 지난달 런던 중앙형사재판소에서 살인 공모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에이전트 47’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조직원은 나틀란드의 항공권과 긴급 여권 발급을 도왔다. 조직은 지도와 영상을 전송한 뒤 숲속에 감춰 둔 총기와 현금을 직접 찾도록 지시했다. 유로폴은 이런 방식을 컴퓨터 게임의 임무 수행 구조를 범죄에 적용한 ‘게임화’ 수법으로 판단했다. 유럽 수사당국은 폭스트롯이 마약 시장을 둘러싼 다툼뿐 아니라 이란 반체제 인사와 언론인, 이스라엘 관련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도 동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트롯 수장 라와 마지드는 스웨덴과 튀르키예를 떠나 현재 이란 테헤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란 정권과의 연관성은 테헤란 도피 이후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로폴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11개국이 참여하는 특별수사팀을 꾸렸고, 출범 후 15개월간 핵심 용의자를 포함해 280명 이상을 체포했다. ‘에이전트 47’로 추정되는 알리 셰하드 아흐메드는 이라크에 구금돼 스웨덴 송환 절차를 밟고 있지만, 경쟁 조직들도 같은 방식을 채택하면서 청소년을 이용한 청부살인 위협은 유럽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