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과다복용 확산…약국 판매 관리 허점
핵심 요약
일반의약품을 과다복용하는 청소년 문화가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창고형 약국에서는 신분증 확인이나 수량 제한, 복약지도 없이 관련 약품을 살 수 있었다. 구매 관리 강화와 함께 정서 조절 교육, 온라인 거래 차단, 치료·재활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통제와 종합감기약, 수면유도제 등을 한꺼번에 먹는 ‘OD’가 청소년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2023년부터 과다복용을 해온 17세 청소년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약을 구하는 방법과 복용 경험을 접했으며, 한 번에 약 10정을 먹은 뒤 환각과 환청, 손떨림, 어지러움, 구토를 겪었다. 약물을 찾는 주된 이유로는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려는 욕구가 지목됐다.
서울의 한 창고형 약국에서 수면유도제 3통과 종합감기약 등을 구입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분이었다. 매대가 18개인 매장에 약사는 한 명뿐이었고, 신분증 확인과 구매량 제한, 복약지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종합감기약에 든 슈도에페드린은 1인당 4일분만 판매하도록 권고돼 있지만, 서로 다른 제품을 함께 사면 권고량을 크게 넘길 수 있는 판매 구조도 확인됐다.
청소년의 의료용 마약류 비의료적 사용 경험률은 5.2%로 흡연 경험률 4.2%보다 높았다. 비의료 목적으로 사용한 약물은 ADHD 치료제가 24.4%로 가장 많았고 식욕억제제 20.0%, 수면제 13.3%가 뒤를 이었다. 식욕억제제는 체중 감량 목적으로 시작했다가 각성이나 흥분 효과를 얻기 위해 반복 복용할 수 있으며, 과량 섭취하면 환각 등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과다복용이 신체적 독성과 함께 무기력, 우울, 무감각을 일으키고 더 강한 자극을 찾는 의존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정량 이상의 진통제·수면유도제·종합감기약을 살 때 복약지도를 강화하거나 구매량을 제한하는 제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급 차단에만 머물지 않고 스트레스 관리와 정서 조절 훈련을 병행하며, 예방 50%, 온라인 거래 차단 30~40%, 치료·재활 10%로 예산을 배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