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앞두고 정몽규에 보낸 '배려' 문자, 야당 의원에 포착
핵심 요약
국회 문체위 청문회에서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윤용근 의원의 '배려' 문자메시지가 포착돼 로비 의혹이 제기됐다. 홍명보 전 감독은 빵집 면접 등 불공정 선임 의혹에 대해 특혜를 요구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청문회는 일부 의원의 사실과 다른 질문으로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청문회를 열고 불공정한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와 협회 운영의 난맥상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이 청문회 정회 시간에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로비 의혹'이 새롭게 불거졌다. 윤 의원은 정 전 회장에게 "어제 정 선배님한테 연락받았습니다. 더 잘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 송구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냈고, 정 전 회장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자리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문회에서는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감독이 불공정하게 선임됐기 때문에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밤 11시 빵집에서 기술총괄이사를 만난 뒤 별도 면접 없이 선임됐는데 부끄럽지 않았나"라고 따져 물었다. 홍 전 감독은 "집 앞에서 만난 게 국민이 보시기에 불투명하다고 생각하실 수는 있다"면서도 "어떤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또 연봉이 38억 원까지 늘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전 기준 38억 원에는 훨씬 못 미친다"고 답했다.
이번 청문회는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축구협회 특정감사에서 27건의 위법·부당 업무를 확인한 데 이어,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정 전 회장이 사임한 지 한 달여 만에 열렸다. 문체부는 당시 정 전 회장에 대해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이날 "문체부 지적 사항 중 즉시 개선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지만, 항소 취하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또한 4선 공약이었던 50억 원 기부를 지키지 않은 사실도 이날 확인됐다.
한편 청문회에서는 일부 의원이 사실과 다른 질문을 하거나 이미 밝혀진 내용을 다시 꺼내 들어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영상을 보여주며 "선수들이 손흥민을 출전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상황"이라고 했지만, 당시 손흥민은 이미 교체 투입된 상태였다. 김진규 코치가 "이강인은 조규성을 출전시켜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하자 최 의원은 "그런데 왜 졌느냐"고 되물었다. 정 전 회장은 문자 논란과 관련해 "정 선배는 학교 선배로 현재 놀고 있는 분"이라며 "청문회에서 답변을 잘하려고 문체위원 중 아는 분이 있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고 해명했지만,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