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 악화 속 ‘20만 일자리’ 실효성 시험대
핵심 요약
7월 청년 취업자가 19만1000명 감소하며 45개월 연속 줄었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목표에는 훈련·일경험 참여자와 단기직이 다수 포함됐다. AI 확산과 제조업 고용 부진 속에서 인력 양성을 실제 채용으로 연결하는 과제가 커졌다.
7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1000명 줄어 45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도 1.6%포인트 하락한 44.2%로, 2024년 5월부터 27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청년 실업률은 6.8%로 1.3%포인트 상승했으며, 상승 폭은 5년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정부는 지난 4월 자기개발과 일경험, 취업 기회를 10만명에게 제공하는 청년 뉴딜을 내놓은 뒤 석 달 만에 목표를 두 배로 확대했다. 민간·공공 부문에서 2030년까지 양질의 일자리 20만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기존 10만명은 신규 채용 인원이 아니라 직업훈련·일경험·구직 인프라 참여자를 합친 수치다. 일경험 2만3000명에는 체납관리단 실태확인원 9500명과 농지조사원 4000명 등 단기직이 다수 포함됐고, 채용 전환율이나 고용 유지율 목표는 제시되지 않았다.
세제 정책과 산업 변화도 청년 채용에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이달 세제개편안은 청년 채용을 지원하는 통합고용세액공제 대상에서 대기업을 제외했다. 중소·중견기업에 지원을 집중하려는 조치지만 일부 대기업이 신규 채용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4만4000명 줄어 8개월째 감소했다.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사라진 청년 일자리 21만1000개 가운데 20만8000개인 98.6%가 AI 노출도 상위 50% 업종에 몰렸다.
수출 호조도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1924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7월 제조업 취업자는 6만8000명 감소해 25개월째 뒷걸음질했다. 반도체가 대규모 설비 중심의 장치산업이어서 채용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AI·반도체·녹색전환 분야의 청년 전문인력을 20만명 이상 양성할 계획이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산업과 일자리의 규모를 함께 키우고 기술 변화에 맞춰 직무를 전환할 시간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