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된 스파이더맨, 고립과 성장의 기록
핵심 요약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20대 피터 파커의 고립과 성장을 그린다. 스트레스로 거미 DNA가 폭주하는 새로운 위기와 직접 만든 슈트의 현실적 연출이 특징이다. 스크린X 4면 상영과 마블 캐릭터 등장으로 ‘어벤져스: 둠스데이’ 기대감을 높인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20대에 접어든 피터 파커의 성장통을 그린다. 전작에서 연인 MJ와 친구 네드를 비롯한 모든 이가 그의 존재를 잊은 뒤, 피터는 4년간 인간으로서 고립을 자처하며 뉴욕 퀸스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몰두한다. 고독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면서 거미 DNA 비율이 폭주하는 새로운 위기가 펼쳐진다.
영화는 스트레스 반응으로 거미 DNA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과정을 담는다. 기계식 웹슈터에 의존하던 피터는 자체적으로 거미줄을 생성하고 감각이 과민해지는 증상을 겪는다. 골방에서 슈트를 직접 재단해 입는 가난한 청년의 모습은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의 원형에 가장 가깝다. 데스틴 크레턴 감독은 원단의 질감과 주름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피터가 옷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도록 연출했다.
서정성이 더해졌지만 시리즈 특유의 경쾌함은 유지된다. 피터는 우울하지만 복면을 쓴 스파이더맨은 여전히 능청스럽고, 총잡이 프랭크가 만담 파트너로 등장한다. MJ를 향한 애달픈 외사랑은 그가 기억을 되찾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의식을 조종하는 미지의 적과의 대결은 홀린 듯 몸을 젖히는 인물들의 동작으로 시각화됐고, 스콜피온과 일본 사무라이를 연상시키는 핸드 등을 다양한 거미줄 운용으로 상대한다.
이번 작품은 할리우드 영화 최초로 제작 초기부터 CJ CGV의 스크린X 상영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145분 중 약 90분은 3면, 빌딩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장면은 천장까지 확장한 4면으로 상영된다. 언론 시사회에서 하늘 배경의 개방감은 좋았지만 빌딩숲 배경에서는 벽에 비치는 장면이 답답하게 느껴졌다. 블랙위도우, 헐크, 진 그레이 등 다른 마블 캐릭터들이 등장해 오는 12월 개봉하는 ‘어벤져스: 둠스데이’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