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120m 구간, 시민들 발길에 열흘간 개방
핵심 요약
청계천 120m 구간이 열흘간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워터슈즈를 신은 아이들이 물속에 발을 담그며 여름을 즐겼다. 이번 개방은 도심 속 자연과의 새로운 교감 방식을 보여준다.

서울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청계천이 오늘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을 맞이합니다. 청계폭포에서 광통교에 이르는 120미터 구간이 열흘간 개방되어, 시민들은 물속에 직접 발을 담그며 여름을 만끽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워터슈즈를 신은 아이들이 첫발을 내딛는 순간, 차가운 물살에 놀란 표정도 잠시, 이내 웃음소리가 물소리와 어우러집니다.
이번 개방은 콘크리트 빌딩숲 사이로 흐르는 하천에 사람이 발을 담그는,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청계천은 2005년 복원 이후 20여 년간 대부분 '바라보는 하천'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산책로를 걷거나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시민들이 하천과 만나는 유일한 방식이었습니다. 이번 기간에는 그 거리가 사라지고, 물살을 가르는 발과 물방울이 튀는 순간이 카메라 렌즈에 가장 먼저 포착됩니다.
무더위 속 도심에서 물을 만난다는 것은 단순한 피서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자연과 도시가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잠시나마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물소리에 귀 기울이는 여유를 선사합니다. 발끝에 닿는 서늘함이 그 사실을 몸으로 일깨워줍니다.
이번 개방은 시민들에게 도심 속 자연과의 새로운 교감 방식을 제시합니다. 앞으로도 청계천이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닌,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됩니다. 사진과 글은 김정근 기자가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