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제자들이 건넨 선물, 한국어 강사의 교단 일기
핵심 요약
한국어 강사 A씨가 첫 제자들로부터 받은 꾸르타 선물과 애정을 회고한다. 13년 경력 단절 후 만난 제자들은 종강 후에도 그리움을 남겼다. A씨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새 학생들과도 따뜻한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한국어 강사 A씨는 7월 16일, 4주 차에 접어든 대학 부속 한국어학당 수업을 마치고 복도에서 지난 학기 제자였던 하산과 미나주르를 만났다. 두 학생은 "선생님과 공부하고 싶어요"라며 "I miss you"라고 말해 A씨를 기쁘게 했다. A씨에게 첫 한국어 제자들이었던 이들은 종강 후에도 목요일이면 떠올라 허전함을 느끼게 했던 특별한 존재였다.
방학 중이던 3주 전, A씨는 지난 학기 첫 수업 때 노트북 가방을 들어준 네팔 학생 샤바타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선생님을 위해 네팔에 꾸르타를 주문했어요. 선물로 드리고 싶어요"라는 내용이었다. 레벨테스트 날 만나 받은 꾸르타는 흰색 바탕에 핑크빛 꽃무늬 자수가 놓여 있었고, A씨의 체형에 맞춰진 소재와 문양이었다. 집에 돌아와 입어본 A씨는 초3 아들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13년의 경력 단절 끝에 한국어 강사로 돌아왔다. 지난 3월 학기 첫 제자들은 수업 첫날부터 마음을 열고 10주 내내 열심히 따라주었으며, "고맙다", "그리울 거다" 같은 감정 표현을 자주 해주었다. 종강 후에도 A씨는 학교 교정을 찾아 빈 교실을 돌아보곤 했다. 샤바타의 선물을 통해 A씨는 자신을 행복하게 한 근원이 학생들의 순수한 애정임을 깨달았다.
현재 A씨는 레벨2 수업을 맡아 4주 차에 접어들며 학생들과 조금씩 친밀해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영어로만 본다는 갈립에게 농담을 건네고, 떡볶이를 좋아하는 오스만을 위해 컵떡볶이를 준비하는 등 새로운 이야기를 쌓아가고 있다. A씨는 첫 제자들이 건넨 애정을 비교의 기준이 아닌,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갈 용기로 삼아 교사의 첫 마음을 간직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