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왕중왕전 앞둔 운호고 축구부, 해체 심의 임박
핵심 요약
운호고 축구부의 지정 종목 해제안이 충북교육청 최종 심의를 앞두고 있다. 해체되면 기존 선수 27명은 충북청주FC 클럽팀에 남을 수 있지만 신규 선수 확보에는 차질이 예상된다. 창단 첫 왕중왕전 진출을 앞둔 가운데 53년 역사의 축구부 존속 여부가 결정된다.
1973년 3월 창단한 충북 청주 운호고등학교 축구부가 53년 만에 해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존폐를 결정할 충북교육청 학교체육진흥위원회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열릴 예정이다. 운호고는 창단 후 처음으로 이달 14일 개막하는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인 제81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어 아쉬움이 더 커지고 있다.
학교는 지난달 학교체육소위원회와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축구 지정 종목 해제안을 의결하고 청주교육지원청에 해체 신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안건은 충북교육청에 접수돼 최종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학교체육진흥위원회가 해제안을 의결하면 축구부는 공식적으로 문을 닫는다. 지난해에도 해체가 추진됐지만 학생들의 진로를 고려해 결정이 1년간 유예된 바 있다.
프로축구단 충북청주FC는 2024년부터 운호고를 구단 산하 18세 이하 팀으로 지원하며 선수 육성과 운영을 맡아왔다. FC서울의 오산고, 수원 삼성의 매탄고, 전북 현대의 영생고, 울산 HD의 현대고처럼 지역 고교 축구부를 유소년팀으로 두는 방식이다. 해체 뒤에도 기존 선수 27명은 클럽 형태로 구단에 남을 수 있지만 신입생 선수 확보에는 차질이 예상돼 구단은 최근 U-18 선수를 공개 모집했다.
해체 논의 과정에서는 선수 기숙 문제와 위장 전입 우려, 축구부 운영비의 학교 회계 편입, 선수 수급 등이 쟁점으로 불거졌다. 운호고는 국가대표 출신 원두재와 황석호 등을 배출하며 충북 지역 축구 명문으로 자리 잡았고, 최근 챔피언십 8강과 왕중왕전 진출 성적도 거뒀다. 구단의 체계적인 지원으로 성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체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최종 심의 결과와 선수 피해를 줄일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