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군 조건 다시 건 이스라엘…로마 협상 교착
핵심 요약
이스라엘이 레바논군의 시범 구역 완전 통제를 철군 조건으로 제시해 로마 협상이 교착에 놓였다. 레바논은 이행 지역 확대를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첫 두 구역의 성과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맞섰다.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가 진전되지 않고 레바논 남부 공습도 이어져 기본 합의 이행이 불투명해졌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정부군의 시범 구역 완전 통제를 철군의 선결 조건으로 내걸면서 미국이 중재한 평화 협상이 다시 교착 국면에 놓였다. 이스라엘은 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7차 협상에서 기존에 합의한 단계적 철수보다 시범 운영의 성과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제시했다. 지난 4일 시작된 이번 협상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의 적대 행위를 끝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레바논군은 지난달 21일부터 이스라엘군이 외곽을 장악한 남부의 한 마을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양측이 정한 첫 번째 시범 구역이며, 레바논군은 두 번째 구역에서도 병력을 늘렸다. 레바논은 합의 이행 지역을 새 구역으로 넓히려 하지만, 이스라엘은 앞선 두 곳에서 약속이 제대로 실행됐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맞섰다. 시범 운영이 시작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아 성과를 평가하기 이르다는 게 이스라엘의 판단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6월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레바논 남부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해당 지역에 대한 레바논군 배치를 중심으로 기본 합의를 마련했다. 양측은 두 개 시범 구역에서 이행 작업을 시작한 뒤 적용 범위를 넓히기로 했지만, 이번 7차 협상에서도 시범 구역 운영에 관한 확정적 결과를 내지 못했다. 기본 합의의 첫 시험대인 시범 운영을 둘러싼 이견이 다음 단계 진입을 가로막는 핵심 쟁점으로 남았다.
미국 중재진은 시범 구역 절차를 진전시키고 확대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놓고 양측의 견해차가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계속 거부하고 있으며, 무장 해제 작업도 거의 진척되지 않은 상태다. 협상이 열린 6일에는 이스라엘군이 자국 병사 2명의 사망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다. 철수 조건과 시범 구역 확대 방식이 정리되지 않은 가운데 군사적 충돌까지 이어져 기본 합의의 실제 이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