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양사, 차강판·후판 인상으로 수익성 방어
핵심 요약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의 하반기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상반기 원가 부담으로 포스코 영업이익은 43% 줄었고 현대제철은 누적 영업손실 614억원을 기록했다. 원료값과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비용 반영의 시차로 3분기 원가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의 하반기 공급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철광석과 원료탄, 철 스크랩 가격에 환율·에너지·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악화한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두 회사는 수요가 비교적 탄탄한 자동차와 조선용 제품을 중심으로 상반기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원가 상승분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주요 완성차업체에 자동차 강판 단가 인상 방침을 알리고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협상이 거의 마무리돼 이달부터 오른 가격을 적용할 예정이다. 통상 협상 시기는 2월과 8월이다. 포스코도 자동차업계와 하반기 가격을 조율하고 있으며, 급격한 일괄 인상보다 단계적으로 가격을 정상화하는 방향을 잡았다. 양사는 조선용 후판도 올릴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폭은 확정하지 않았다.
후판 유통가격은 연초 톤당 91만원에서 6월 말 100만원으로 상승한 뒤 현재 101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대량 구매처인 조선소에는 유통가격보다 낮은 협상가격이 적용된다. 국내 조선업계가 3~4년치 선박 건조 일감을 확보해 후판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가격 조정의 배경이다. 자동차 강판과 후판 모두 2분기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로 불어난 비용을 반영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포스코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43% 줄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614억원이었다. 호주 원료탄 선물가격은 연초 톤당 210달러대에서 6월 초 250달러대로 올랐다가 최근 210달러대로 내려왔고, 철광석도 5월 초 110달러를 웃돈 뒤 7월부터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원가가 2~3개월 늦게 투입비용에 반영돼 포스코의 3분기 고로 원재료 단가는 톤당 2만5000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