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교회 11세 사망 사건 외할머니 구속
핵심 요약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다 숨진 11세 아동의 외할머니가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 아동의 몸에서는 결박 흔적과 멍이 발견됐고, 사망 전 두 차례 외부에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외할머니와 교회 목사를 구속해 학대와 방임의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충남 천안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던 11세 남자아이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외할머니인 50대 여성 A씨가 구속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박헌행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증거를 없애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를 받는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외손자인 B군을 여러 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가면서 손자를 학대했는지, 숨진 손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심문이 끝난 뒤 법정을 나온 A씨는 이어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법원은 심문 내용과 수사기관이 제출한 자료 등을 토대로 A씨를 구속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B군은 이달 5일 교회 안에서 의식이 떨어진 상태로 발견돼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의료진은 B군의 몸에서 결박된 흔적과 멍 자국 등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군은 침대에 묶여 있던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는 B군이 사망하기 전 두 차례 교회 밖으로 빠져나와 인근 식당 등에 도움을 요청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B군은 “할머니가 때린다”는 취지로 피해를 호소했다. 경찰은 A씨와 함께 B군을 학대했거나 보호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는 교회 목사도 구속한 상태로, 두 사람을 상대로 학대와 방임의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