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집 모기서 원충 확인…말라리아 전국 경보
핵심 요약
질병관리청이 채집 모기에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을 확인하고 13일 전국 경보를 발령했다. 국내 환자는 201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줄었지만 폭염으로 전염 지역은 확대됐다. 저녁 야외 활동을 줄이고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검사받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이 13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올해 31주차인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채집한 모기에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매개 모기에 물렸을 때 감염될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의미다. 국내에서 확인된 말라리아 환자는 현재까지 2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말라리아는 감염된 얼룩날개모기가 사람의 피를 빠는 과정에서 기생 원충을 옮겨 발생한다. 감염되면 오열과 고한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질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얼룩날개모기는 몸통이 검고 풀숲이나 축사 주변에서 자주 발견된다. 날갯짓 소리가 작아 가까이 날아다녀도 사람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 말라리아는 주로 북한에서 내려온 모기를 통해 휴전선 인근 주민과 군인에게 전파돼 왔다. 최근에는 폭염의 영향으로 전염 지역이 확대됐다. 변온동물인 모기는 외부 기온이 상승하면 체온도 함께 올라가 번식 활동이 활발해진다. 환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채집 모기에서 원충이 검출되고 전염 범위가 넓어진 만큼 모기 노출을 피하는 예방 행동이 중요해졌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매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모기 활동이 왕성한 저녁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모기가 선호하는 어두운 색을 피해 밝은 색의 긴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땀 냄새도 모기를 끌어들일 수 있어 몸을 자주 씻는 게 좋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의심 증상이 생기면 의료기관을 찾아 지체 없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