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 전력망, AI 데이터센터 자산으로 재편
핵심 요약
라이엇플랫폼스가 록데일 채굴 부지에 191MW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앤스로픽에 20년간 임대한다. 기본 계약의 예상 매출은 91억달러이며 연장 선택권을 모두 행사하면 최대 161억달러로 늘어난다. 채굴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대규모 전력망과 부지를 보유한 업체들의 AI 인프라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채굴 업체 라이엇플랫폼스가 텍사스주 록데일의 채굴 부지에 191MW급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새로 짓고 앤스로픽에 장기 임대한다. 계약 기간은 2048년 6월까지 20년이며, 채굴 사업에 쓰던 대규모 전력망과 부지를 AI 인프라 사업의 기반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가상화폐 채굴업계의 수익 구조가 데이터센터 임대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계약으로 평가된다.
라이엇플랫폼스는 2027년 12월까지 96MW를 우선 공급한 뒤 2028년 6월까지 나머지 95MW를 추가로 임대할 계획이다. 예상 매출은 20년간 91억달러, 약 12조9000억원이다. 계약에는 5년 단위로 두 차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선택권도 담겼으며, 모두 행사되면 매출 규모는 최대 161억달러까지 늘어난다. 회사는 시설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건스탠리에서 5억7300만달러, 약 8100억원을 빌리기로 했다.
비트코인 채굴 시설과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 공급망과 독립된 부지가 필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텍사스를 비롯한 미국 여러 주가 전력난을 이유로 신규 전력 프로젝트 심사를 강화하면서, 전력망을 이미 확보한 채굴 시설의 활용 가치가 커졌다. 가상화폐 가격 침체와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로 수익성이 악화한 채굴 업체들은 보유 자산을 AI 기업에 임대하는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다만 기존 채굴 시설을 그대로 AI 데이터센터로 사용할 수는 없다. 수십만 장의 AI용 GPU를 설치하고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액체 냉각 설비를 갖춘 시설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 라이엇플랫폼스는 지난 1월에도 록데일 캠퍼스를 AMD에 데이터센터로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AMD와 앤스로픽 계약을 합산하면 6개월 동안 확보한 계약 규모는 241MW, 매출 기준 98억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