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홈 소멸 뒤 동해안 비…가뭄 해소엔 부족
핵심 요약
제15호 태풍 찬홈이 동해에서 소멸한 뒤 남은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다. 동해안과 경남 해안에는 13일까지 최대 50㎜의 비가 예상된다. 내륙 일부에도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가뭄을 해소할 만큼 많은 비는 어렵다.
일본을 통과한 제15호 태풍 찬홈이 12일 오전 9시쯤 동해로 빠져나온 직후 소멸했다. 태풍의 구조가 무너진 자리에 남은 수증기는 한반도로 천천히 유입돼 동쪽 지역에 비를 뿌리고 있다. 다만 강수량이 제한적이어서 바짝 마른 땅을 충분히 적시거나 극심한 가뭄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비는 13일까지 강원 동해안과 경북 동해안에 10~50㎜, 부산과 울산을 포함한 경남 해안에 10~40㎜가량 내리겠다. 가뭄이 심한 영남 내륙과 호남, 충청 내륙에서도 태풍이 남긴 수증기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일부 지역에 국지성 소나기가 예상된다. 가뭄 지역에는 단비가 되겠지만 강수의 범위와 양이 해갈에 이를 수준은 아니다.
찬홈은 지난 11일 강풍을 동반한 채 일본에 상륙해 도쿄 도심 곳곳의 가로수를 쓰러뜨리고 공사장 구조물을 훼손했다. 하네다공항에서는 항공기 60여 편이 결항됐다. 일본이 1951년 기상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뒤 동부 이바라키현에 상륙한 첫 태풍으로 기록됐으며, 일반적인 태풍 이동과 달리 동쪽에서 서쪽으로 일본 열도를 가로질렀다.
찬홈의 빠른 소멸에는 한반도 북쪽에 자리한 고기압이 밀어 넣은 차가운 북동풍이 영향을 줬다. 이 바람이 태풍의 구조를 빠르게 약화시켰고, 서울의 아침 기온도 21.3도까지 떨어져 8월 들어 가장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태풍 자체의 직접 영향은 끝났지만 남은 수증기가 비와 소나기를 만들면서 동해안과 남해안, 일부 내륙 지역에는 13일까지 강수가 이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