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홈 북동풍에 더위 주춤…폭염·열대야는 지속
핵심 요약
찬홈이 유도하는 북풍과 북동풍으로 강한 폭염이 일시적으로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 동해안은 구름과 비로 기온이 더 낮아질 수 있지만 산맥 서쪽은 푄 현상의 영향을 받는다. 태풍 약화 뒤에도 낮 최고기온이 28~35도로 예상돼 폭염과 열대야는 이어질 전망이다.
제15호 태풍 찬홈이 한반도 동쪽에서 서쪽으로 접근하면서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일시적으로 약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10일 예상 경로상 찬홈은 일본 부근을 거쳐 서진한 뒤 동해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한다. 태풍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한반도에는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북풍이나 북동풍이 유입될 수 있다. 다만 이번 변화가 폭염의 종료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찬홈은 한반도 주변까지 북상한 태풍이 편서풍을 따라 북동진하는 통상적인 흐름과 달리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북동풍의 영향은 지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동해안은 바람이 동해를 지난 뒤 태백산맥에 부딪혀 구름과 비를 만들고 햇빛까지 가리면서 기온이 비교적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영서 등 산맥 서쪽은 공기가 산을 넘어 내려오며 압축돼 따뜻해지는 푄 현상으로 동해안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수 있다.
차동현 유니스트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와 윤진호 지스트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북동풍과 북풍 계열 기류가 유입되면 현재와 같은 35도 이상의 강한 폭염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맥 서쪽은 푄 현상의 영향을 받더라도 최근 수준의 고온에서는 한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태풍 통과 뒤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을 포함한 더 큰 규모의 기압 배치가 다시 기온을 결정하며, 기후적으로 8월 중·하순까지 더운 시기라는 점도 남아 있다.
찬홈이 약화한 뒤인 14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낮 최고기온은 28~35도로 예상된다.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는 33도 이상, 일부 내륙은 35도 이상까지 올라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찬홈 이후 팽창한 고기압이 다소 수축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기 전망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중국으로 이동한 태풍 돌핀의 수증기가 북쪽 기압골을 강화하고 이 기압골이 한반도에 비를 내리면 기온이 다시 낮아질 수 있으나, 여러 열대저기압의 진로와 주변 기압계가 맞물려 예측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