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 투자 부메랑…AI 펀드 29조원대 상장주식 일부 헤지펀드에 매각
핵심 요약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차입 매입 상장주식을 시타델에 매각했다. AI 관련주 급락으로 증거금 압박을 받은 결과다. 회사는 비상장 지분과 고객 자금 매입분은 계속 보유한다.
미국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은행 차입금으로 매입한 상장주식 포트폴리오를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시타델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고객 자금으로 매입한 나머지 상장주식은 계속 보유하고 있으며, AI 관련주 급락에 따른 자금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매각을 단행했다.
시추에이셔널은 SK하이닉스, 샌디스크, 블룸에너지, 네비우스그룹 등 AI 공급망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해 왔다. 그러나 AI 기업들의 설비투자 부담과 차입비용 상승 우려로 기술주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이들 종목이 최근 한 달간 급락했다. 회사는 대출기관의 추가 증거금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을 확보해야 했고, 결국 차입 매입분을 처분하는 선택을 했다. 매각 소식이 전해진 30일에는 관련 종목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추에이셔널은 약 2년 전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설립했으며, 당시 그는 전문 투자 경력이 없었다. 수억 달러로 시작한 회사의 운용자산은 이후 200억달러(약 29조원)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초기 투자자로는 스트라이프 공동창업자 패트릭 콜리슨과 존 콜리슨, 메타 AI 사업을 이끄는 대니얼 그로스와 냇 프리드먼 등이 참여했고, 외부 운용사에 자금을 잘 맡기지 않는 제인스트리트까지 투자자로 유치하며 월가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매각은 AI 투자 열풍 속에서 차입을 활용한 공격적 투자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일부 투자업계 베테랑들은 아셴브레너의 급부상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봐 왔으며, 펀드가 갑자기 무너지면 대량 보유 종목의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시추에이셔널은 앤스로픽 등 비상장기업 지분은 계속 보유하고 있으며, 대형 헤지펀드 운용사 밀레니엄매니지먼트도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가 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