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피신 중 숨진 70대, 지진 관련사 판정 검토
핵심 요약
구마모토 지진 뒤 차량에서 지내던 70대 주민이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증세로 숨졌다. 지진 피난과 사망의 연관성이 인정되면 이번 강진의 첫 재해 관련사가 된다. 당국은 차량 숙박 주민을 위한 연료 공급과 순찰, 열사병 예방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규모 7.1 강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차량 숙박을 하던 70대 주민이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증세로 숨져 재해 관련 사망 여부에 대한 검토가 시작됐다. 지진을 피해 차 안에 머무르다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인정되면 이번 구마모토 지진의 첫 재해 관련사 사례가 된다. 지진 발생 일주일째인 3일 오전 7시30분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8명이다.
이 주민은 지난달 30일 구마모토현 히카와초 자택 주차장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발견됐다. 당시 차량은 휘발유가 모두 떨어져 에어컨이 꺼져 있었으며, 내부에는 열기가 가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심폐정지 상태의 주민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사망 원인은 열사병으로 추정되며, 구마모토현은 지진 피난 과정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정밀하게 살피고 있다.
재해 관련사는 건물 붕괴와 쓰나미, 화재처럼 지진이 직접 일으킨 사고가 아니라 피난 환경의 악화나 의료 공백,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재난 이후의 요인으로 발생한 사망을 뜻한다. 현재 구마모토현에서는 200여 곳의 대피소에 주민 8천명 이상이 머물고 있다. 주택 4천여 채가 전파 또는 부분 파손됐고, 약 5만 가구는 단수 피해를 겪고 있어 피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3일 회색 재난안전복을 입고 육상자위대 헬리콥터를 이용해 지진 발생 뒤 처음으로 피해 지역을 시찰했다.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이온몰과 일본제지 야쓰시로 공장 상공에서는 희생자를 기리며 여러 차례 두 손을 모았다.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된 야쓰시로시에서는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20명이 숨졌으며, 이날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늘지 않았다. 당국은 차량 숙박 주민을 위한 휘발유 공급과 경찰 순찰을 강화하고 열사병 주의를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