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소프트웨어 규격 통합안, 세계 표준 됐다
핵심 요약
ETRI가 개발한 SDV 권고안과 기술보고서가 ITU-T 최초의 SDV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새 표준은 제조사별 플랫폼 차이에 따른 개발 부담을 줄이고 차량 간 서비스 호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차홍기 ETRI 실장은 한국인 최초로 자율주행·차량 멀티미디어 표준화 작업반 국제 의장에 선임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권고안과 기술보고서가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의 국제표준으로 공식 제정됐다. ITU-T가 SDV 분야에서 채택한 첫 국제표준으로, 제조사별로 달랐던 차량 소프트웨어 규격을 통합하고 서비스 호환성을 높이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표준안은 지난달 6일부터 1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T 스터디그룹21 회의에서 확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ETRI는 2024년부터 올해까지 11억원을 투입해 관련 가이드라인과 인터페이스 표준을 개발했다. 차홍기 ETRI 지능정보표준연구실장이 연구책임자를 맡았고 김성한 책임연구원과 홍정하 책임연구원이 각각 권고안과 기술보고서 에디터로 참여했다.
SDV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차량 기능을 계속 확장하는 방식이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독자 플랫폼을 중심으로 경쟁하면서 제조사마다 규격이 달랐다. 이 때문에 소프트웨어 기업은 하나의 서비스를 여러 차량에 적용하는 데 제약을 겪었다. 새 표준은 완성차 기업과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업의 개발 부담을 낮추고 서비스 확산을 촉진하는 방향을 제시하며, ITU 회원국 194개국의 정책과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차 실장은 표준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ITU-T 자율주행·차량 멀티미디어 표준화 작업반의 국제 의장인 라포처에 선임됐다. 미국과 일본 전문가들이 맡아온 이 직책에 한국인이 정식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차 실장은 관련 국제표준화 과제를 발굴하고 회원국과 기관의 논의 및 승인 절차를 이끌게 된다. 정부는 SDV에 이어 종단 간(E2E) 자율주행 국제표준 연구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