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마친 배재고, 복귀전 패배 속 재차 사과
핵심 요약
배재고가 1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봉황대기에서 44일 만에 복귀했다. 인천고에 5-8로 역전패한 뒤 주장 고현석은 광주일고와 광주 시민에게 다시 사과했다. 선수단은 상대를 향한 부적절한 응원을 삼가고 말과 행동의 책임을 되새겼다.
지역 비하 응원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배재고 야구부가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을 통해 44일 만에 전국대회에 복귀했다. 배재고는 인천고에 5-8로 역전패했다. 주장 고현석은 잘못을 인정하며 광주일고 선수와 광주 시민, 어려운 상황에서도 응원해 준 이들에게 사과와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배재고는 경기 초반 인천고에 2-5로 뒤졌지만 7회말 타선의 집중력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8회초 연속 장타를 허용하며 다시 석 점을 내줬고,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고현석은 비판 속에서 경기를 치르는 상황을 당연히 감수해야 할 몫으로 받아들였다. 출전 기회가 적었던 3학년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이기고 싶었다며 패배에 대한 미안함도 드러냈다.
논란은 지난 6월 29일 청룡기 광주일고전에서 시작됐다. 배재고 선수단이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행사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구호를 외치면서 지역 비하라는 비판이 거세졌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선수단은 광주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하고 국립 5·18민주묘지를 함께 참배했으며, 대한체육회 재심에서 징계가 1개월로 줄어 봉황대기 출전 기회를 얻었다.
고현석은 선수단에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논란에 흔들리지 말고 후회 없이 뛰자고 당부했다. 이날 더그아웃 응원도 상대를 겨냥하지 않고 동료를 격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광주 방문 당시 반성하는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려 했고, 광주일고 관계자들의 따뜻한 말에 죄송함과 고마움을 함께 느꼈다고 돌아봤다. 또 성인이 되는 시기에 말과 행동 하나가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며 앞으로 매 순간 한 번 더 생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