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뒤 돌아온 배재고, 패배 품은 선배들의 박수
핵심 요약
배재고가 봉황대기 1회전에서 인천고에 5대8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선수들은 지역 비하 응원 논란에 따른 1개월 출전 정지를 마치고 복귀전을 치렀다. 백발의 동문과 학부모들은 고개 숙인 선수들을 박수와 포옹으로 격려했다.
배재고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에서 인천고에 5대8로 패해 대회를 마쳤다. 경기가 끝난 뒤 고개를 숙인 채 구장 밖으로 나온 선수들을 기다린 것은 학부모와 백발의 동문들이었다. 선배들은 장비를 챙겨 버스로 향하는 어린 후배들에게 수고했다는 격려를 건네며 박수와 하이파이브로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배재고는 2대5로 뒤진 7회 공격에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호투를 이어가던 투수 고도현이 8회 들어 힘이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3점을 내주며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끝내 점수 차를 만회하지 못한 선수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평일에 열린 1회전이었지만 많은 동문이 관중석을 찾아 목청껏 교가를 부르며 후배들의 경기를 응원했다.
이번 경기는 배재고가 지난 6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전에서 벌어진 5·18 및 광주 지역 비하 응원 논란 이후 치른 복귀전이었다. 배재고 야구부에는 당초 6개월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지만, 학생 선수들의 야구 경력이 사실상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돼 징계 기간이 1개월로 줄었다. 징계를 마친 선수들은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모자를 벗고 인사하며 반성의 뜻을 나타냈다.
구장 밖에서도 동문과 가족들의 격려는 이어졌다. 선배들은 기죽지 말고 고개를 들라며 선수들을 다독였고, 학부모들은 지난 한 달의 힘든 시간을 견딘 선수들을 끌어안았다. 쌓였던 감정이 북받친 듯 끝내 눈물을 보인 선수도 있었다. 논란과 징계, 복귀전 패배를 차례로 겪은 배재고의 2026년 전국대회 일정은 그렇게 마무리됐고, 선수들은 여러 세대 선배들의 배웅을 받으며 목동구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