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나라 무덤 청동병서 2300년 전 술 확인
핵심 요약
중국 산자바오 무덤의 청동병에서 2300년 넘은 술 3.74ℓ가 액체 상태로 확인됐다. 직물과 진흙층으로 구성된 이중 밀봉 구조가 장기간 보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기장 중심의 원료와 가공 흔적은 전국시대 양조 기술을 복원할 단서를 제공한다.
중국 북서부 닝샤후이족자치구 구위안시 산자바오 무덤 유적에서 2300년 넘은 술이 액체 상태로 발견됐다. 전국시대 진 문화권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 술병에는 약 3.74ℓ의 맑고 옅은 청록색 액체가 남아 있었다. 특별한 냄새는 없었으며 병 바닥에서는 소량의 침전물도 확인됐다.
술병은 유적 북쪽 끝의 39호 무덤에서 출토됐다. 주둥이가 마늘 모양인 이 용기는 진 사람들이 술을 보관할 때 사용한 대표적 기물로 분류된다. 병 안쪽에는 직물이 덧대어졌고 바깥에는 유기물을 섞은 진흙층이 입혀져 있었다. 이런 이중 밀봉 구조가 공기와 지하수의 유입을 차단했으며, 건조한 기후와 청동 재질, 매장 환경도 보존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닝샤 고고학연구소는 2024년 3월부터 일대를 발굴해 전국시대 무덤 183기를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179기를 진 문화 관련 무덤으로 파악했다. 유적은 진나라가 축조한 장성에서 약 2㎞ 떨어져 있다. 주변 요새와 방어시설에 주둔한 병사와 그 가족, 지역 주민들이 함께 사용한 공동묘지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액체에서 식별된 전분의 약 92%는 기장에서, 나머지 약 8%는 밀 또는 보리 계열에서 유래했다. 밀과 보리 전분에는 분쇄하거나 가열할 때 생기는 흔적이 남았다. 곡물에 미생물을 번식시켜 발효제로 활용하는 것과 유사한 양조 기술이 쓰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술병은 사후 세계에서 마실 술을 담은 부장품으로 추정된다. 많은 양의 고대 술이 액체로 보존된 드문 사례인 만큼 당시 양조법 복원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고고과학저널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