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나라 무덤 청동기서 2200년 전 발효주 확인
핵심 요약
중국 닝샤의 진나라 무덤에서 약 2200년 전 곡물 발효주 3.74리터가 액체 상태로 확인됐다. 술은 조를 주재료로 만들었으며 밀이나 보리가 함께 사용됐을 가능성도 드러났다. 연구팀은 건조한 환경과 청동 용기 구조 등 장기 보존 조건을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다.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 산자바오 고분군의 청동제 용기에서 2000년 넘게 액체 상태를 유지한 곡물 발효주가 확인됐다. 중국 서북대학교 문화유산학원 루루 천 연구팀이 조사한 용기에는 옅은 청록색 액체 약 3.74리터가 남아 있었다. 오늘날 잔으로 환산하면 약 15컵에 이르는 양으로, 현장에서는 심한 부패 냄새도 나지 않았다.
해당 묘지는 전국시대 진나라 시기인 기원전 475년부터 221년 사이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성분 검사 결과 액체는 증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곡물을 발효해 만든 술로 판명됐다. 주재료는 조였으며 밀이나 보리가 함께 쓰였을 가능성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무덤의 주인이 사후에도 술을 마실 수 있도록 음료를 부장했을 가능성을 제시했고,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고고학 과학 저널’에 실렸다.
고대 무덤에서 술의 잔여물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상당한 양이 오랜 세월 액체 형태로 보존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당시 중국에서는 주나라 말기부터 진나라 시대에 걸친 기원전 8~3세기 무렵 곡물로 술을 빚는 기술이 크게 발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4년에도 중국 산시성의 약 2300년 전 진나라 무덤에서 밀·보리·조·풀씨 등을 발효한 것으로 추정되는 맥주 흔적이 확인됐다.
이번 액체가 약 2200년 동안 남을 수 있었던 조건으로는 건조한 지역 환경과 청동 용기의 구조, 땅속에 묻힌 상태가 함께 거론된다. 연구팀은 추가 분석을 진행해 장기 보존을 가능하게 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맥주 흔적은 이스라엘의 한 동굴에서 나온 약 1만3000년 전 잔여물로, 곡물을 발효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