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행복 1위 한국가스공사…반도체 기업 희비
핵심 요약
한국가스공사가 85점으로 국내 직장인 행복도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상위 3%에 든 반면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머물렀다. 기업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위축된 노동시장 속 이직 시도도 감소했다.
국내 직장인이 평가한 기업 행복도에서 한국가스공사가 8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고액 성과급으로 주목받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SAP코리아와 한국남동발전이 각각 82점으로 뒤를 이었고, 구글코리아는 80점, 한국주택금융공사는 79점을 기록했다. 일과 삶의 균형이 좋다고 알려진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2026년 블라인드 지수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재직 인증을 마친 국내 직장인 3만4372명의 평가를 토대로 산출됐다.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이 지수는 재직자가 한 해 동안 회사에서 느낀 행복도를 일·관계·문화 영역의 15개 지표로 측정한다. 행복도가 오른 기업은 100여 곳에 그친 반면 하락한 기업은 370곳을 넘었고, 50점 이상인 우수 기업의 비중도 지난해 47%에서 올해 33%로 줄었다.
같은 업종 안에서도 격차가 선명했다. 반도체 업계의 SK하이닉스는 전체 기업 중 상위 3%에 들었지만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머물렀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상위 2%를 기록한 데 비해 카카오는 전년 상위 46%에서 올해 상위 93%로 내려갔다. 삼성전자와 카카오에서는 최근 노조 및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두드러졌으며, 조직 내부의 성과급 차이에서 비롯된 상대적 박탈감이 평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됐다.
게시물 21만8000건을 분석한 결과 기업의 지수 수준과 관계없이 노조·성과급·연봉·파업이 가장 자주 언급된 핵심어로 집계됐다. 다만 상위 기업군에서는 회사를 떠나려는 반응보다 조직 개선을 전제로 의견을 나누거나 질문하는 사례가 하위 기업군보다 1.8배 많았다. 행복도 하락에도 이직 시도가 줄어든 현상은 만족감보다 위축된 노동시장에서 관망하는 움직임으로 진단됐다.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구성원의 마음이 떠난 조직에서 생기는 암묵적 비용이 생산성과 혁신, 협업에 큰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