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행복도 하락에도 이직 문턱 앞 멈춘 직장인들
핵심 요약
직장 행복지수가 하락한 기업은 370곳을 넘었지만 이직 시도율도 감소했다. 한국가스공사가 85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상위권에 올랐다. 채용 시장 위축과 경제 불확실성이 직장인의 현 직장 유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직장인의 회사 생활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가운데 최근 1년간 이직을 시도한 비율도 함께 감소했다. 2026년 8월 12일 공개된 블라인드 조사에서 행복지수가 전년보다 오른 기업은 약 100곳에 그쳤지만, 하락한 기업은 370곳을 넘었다. 직장에 만족해 남기보다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과 위축된 채용 시장을 의식해 현재 자리를 지키는 흐름으로 분석됐다.
조사는 2025년 7월부터 12월까지 재직 인증을 마친 직장인 3만4,372명의 응답을 토대로 진행됐다. 블라인드와 한국노동연구원이 함께 개발한 ‘블라인드 지수’를 활용해 일과 관계, 문화 등 3개 영역의 15개 세부 지표를 측정했다. 기업별 순위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85점으로 1위에 올랐고 SAP코리아와 한국남동발전이 뒤를 이으며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같은 산업 안에서도 기업별 격차가 뚜렷했다. 네이버는 전체 조사 기업 가운데 상위 2%에 포함됐지만 카카오는 상위 93% 수준으로 순위가 크게 내려갔다. 직군별로는 변호사와 의료인, 의사 등 전문직의 행복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만 의료인은 전년보다 지수가 10% 이상 하락했고, 기획자와 직업군인, 고객서비스 직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장 낮은 순위권에 머물렀다.
행복도 하락이 이직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점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핵심 변화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움직이기보다 채용 여건을 살피며 현 직장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기업에는 낮아진 만족도를 조직 안정으로 오인하지 않고 근무 환경과 조직 문화를 점검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경기 불확실성과 채용 위축이 이어질 경우 낮은 행복도 속에서 현상 유지를 택하는 흐름도 지속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