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권 활력, 체류 인구 다변화가 갈랐다
핵심 요약
지역 주요 상권은 외부 자본, 배후 수요, 직장인·관광객의 교차 소비 구조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서면·객리단길·여수 밤바다·불당·상무지구·연동은 서로 다른 체류 인구를 매출로 연결했다. 지방 상권의 낮은 매출과 방문객, 임차료 상승 등 취약성을 보완할 맞춤형 지역 브랜드가 필요하다.
수도권과 지방 상권의 격차가 커지는 가운데 지역에서 활력을 유지한 상권은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과 직장인, 가족 단위 방문객 등 머물며 소비하는 생활·체류 인구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은 10일 수도권을 제외한 5대 권역의 주요 상권 10곳을 분석한 ‘KB상권 활성화 인사이트’를 공개했다. 외부 자본 유입, 안정적인 배후 수요, 직장인과 관광객이 시간대별로 교차하는 소비 구조 가운데 하나 이상을 갖춘 곳에서 성장세가 확인됐다.
부산 서면은 관광객 중심의 외부 자본 없이도 성장한 사례로 꼽혔다. 옛 공구상가 거리에 개인 편집숍과 공방이 들어서면서 주말에는 20·30대 소비가 늘었고, 평일에는 부전동의 금융기관과 보험사, 300여 개 병원 종사자 등 고소득·전문직 수요가 매출을 지탱했다. 천안 불당은 대기업·산업단지 직장인과 학원가 수요가 겹쳤으며, 광주 상무지구는 행정·금융기관 종사자를 중심으로 고른 매출을 냈다. 제주 연동도 낮에는 공공기관·기업 종사자, 밤과 주말에는 면세점·호텔 이용객이 소비를 이어갔다.
관광지와 인접 상권의 소비가 연결된 지역도 두드러졌다. 전주 객리단길에서는 낮에 한옥마을과 영화의 거리를 방문한 관광객이 밤에 맛집과 감성 주점으로 이동했고, 전주국제영화제와 가맥축제 기간에는 카드 결제액이 증가했다. 여수 밤바다 일대는 이순신광장과 종포해양공원, 중앙시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에 맛집과 포차거리, 해산물 전문점이 결합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분석에는 국민은행·국민카드의 소비 정보와 유동인구, 공실률, 임대료를 토대로 수익성·성장성·지속가능성·안정성을 평가한 지수가 활용됐다.
지방 상권의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 3월 말 점포당 월평균 매출은 지방 1751만원으로 수도권 2452만원, 서울 4890만원에 못 미쳤고 서울의 35.8%에 그쳤다. 점포당 월평균 방문객도 지방 31.6명으로 서울 116.6명의 약 4분의 1 수준이었다. 성장 과정에서 여수 밤바다 일대의 임차료 상승과 객리단길의 높은 개·폐업률도 나타났다. 상권이 정주 인구보다 생활·체류 인구 중심으로 재편되는 만큼 유입층을 넓히는 전략과 함께, 중심 상권·문화지구·동네 상권별 고유 콘텐츠를 지역 브랜드로 키울 생태계 조성이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