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업대출 부실 확대…지방은행 건전성 압박
핵심 요약
대구와 광주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상승폭이 서울을 넘어섰다. 부산의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92%까지 치솟았고 대구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지역 기업의 상환 여건 악화로 지방은행 5곳의 연체율이 모두 1%를 넘었다.
대구와 광주를 비롯한 지방 거점 지역에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서울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5월 전국 예금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00%로 지난해 같은 달 0.95%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서울은 1.34%에서 1.62%로 0.28%포인트 올랐지만 대구와 광주의 상승폭은 이를 넘어섰다.
대구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5월 1.04%에서 올해 5월 1.38%로 0.34%포인트 뛰었고, 광주는 0.85%에서 1.16%로 0.31%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컸다. 전국과 서울의 연체율은 각각 0.15%에서 0.27%로 0.12%포인트 올랐다. 부산은 0.61%에서 1.92%로 1.31%포인트 급등했고, 대구도 0.17%에서 0.35%로 두 배 넘게 상승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지역 기업의 상환 여건 악화는 내수 침체와 더딘 지역 경기 회복, 부동산·건설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맞물려 있다. 대구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분양 증가가 건설·부동산업뿐 아니라 지역 기업 전반의 자금 사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자금력이 약한 지역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을 키울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업대출 부실 확대는 지방은행의 자산 건전성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경남·광주·부산·전북·제주은행의 연체율은 모두 1%를 넘었다. 전북은행이 1.69%로 가장 높았고 제주은행 1.58%, 광주은행 1.21%, 경남은행 1.15%, 부산은행 1.02% 순이었다. 하반기에는 지방은행의 부실채권 관리와 충당금 확충을 통한 건전성 방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