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 표시 붙은 고기, 가격도 높았다
핵심 요약
지속가능성 라벨이 붙은 고기는 일반 제품보다 대체로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유기농 돼지고기는 약 43%, 목초 사육·유기농 소고기는 각각 약 33% 비쌌다. 연구진은 한국 시장으로 분석을 확장할 수 있지만 장기 자료를 활용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기농, 목초 사육, 온실가스 저감 등 생산방식을 표시한 고기가 일반 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정진호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교수 연구팀은 미국 농무부 등과 공동으로 미국 주요 식료품 체인의 소고기·닭고기·돼지고기 판매자료 약 75만 건을 분석해 지속가능성 라벨과 가격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22년 9월 한 달 동안 미국 20개 주요 식료품 체인이 운영하는 온라인 매장 342곳의 판매자료를 수집했다. 부위와 지역, 유통업체, 판촉 여부처럼 가격을 바꿀 수 있는 조건을 통제한 뒤 라벨 자체에 따른 차이를 분리했다. 소고기는 목초 사육 제품과 유기농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각각 약 33% 비쌌고, 닭고기 중 목초 사육 제품은 약 17% 높은 가격을 보였다. 돼지고기는 유기농 표시 제품이 약 43% 비싸 품목별 비교에서 가장 큰 격차를 기록했다.
지속가능성 라벨은 고기가 어떤 방식으로 생산됐는지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표시로, 유기농과 목초 사육, 비유전자변형(Non-GMO), 온실가스 저감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가격표만으로는 같은 유기농 소고기라도 부위와 매장, 지역, 할인 여부에 따라 값이 달라 라벨의 영향만 구분하기 어려웠다. 앞선 관련 연구도 실제 판매가격을 비교하기보다 친환경 고기에 추가 비용을 낼 의향이 있는지 묻는 소비자 설문에 주로 의존했다.
온실가스 저감 표시가 붙은 제품 역시 일반 제품보다 비싸게 거래돼 친환경 생산방식뿐 아니라 환경적 가치도 실제 시장가격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 분석법을 다른 품목과 국가로 넓혀 한국 식품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조사기간이 한 달에 그쳐 계절 변화와 판촉 주기를 포함한 후속 분석이 필요하다는 한계도 제시했다. 미국 농무부 국립식품농업연구소 Hatch 사업과 경제조사국 협력연구 과제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PLOS ONE’에 현지시간 12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