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여성 의장·위원장 대거 등장…'유리천장' 여전
핵심 요약
6·3 지방선거 후 지방의회에서 여성 의장과 상임위원장이 대거 등장했다. 전체 당선인 중 여성 비율은 33.1%로 늘었으나 단체장은 4.1%에 불과해 유리천장이 여전하다. 여성 정치인 증가는 성평등 문화 확산과 정치 풍토 개선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6·3 지방선거로 구성된 지방의회에서 여성 의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전국 광역의회 최초로 여성 의원이 절반을 차지한 데 이어 5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여성이 맡는 기록을 세웠다. 서울시의회는 1956년 개원 이후 처음으로 여성 의장을 선출했고, 경남 창원시의회와 거창·함양군의회 등 기초의회에서도 첫 여성 의장이 탄생했다.
이번 선거 전체 당선인 4226명 중 여성은 1398명(33.1%)으로 2022년보다 218명 늘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방선거 실시 31년 만에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 됐다. 그러나 광역·기초단체장 243석 중 여성은 10명(4.1%)에 그쳐 세 차례 연속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충북도의회는 의장단 3명이 모두 남성이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여성 의원 26명(28.6%)에도 의장단과 11개 상임위원장 중 여성은 1명뿐이다. 경북도의회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에 여성이 한 명도 없다.
여성 정치인 증가는 성평등 문화 확산과 정치 풍토 개선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창원시의회에서는 출산휴가 조항이 실제로 적용된 첫 사례가 나왔고, 대전지역 여성단체의 요구가 시장 공약에 반영됐다. 대전시의회 김민숙 운영위원장은 과거 성추행 징계안 부결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윤리위 규정 개선을 계획 중이다. 박영득 충남대 교수는 여성 의원의 경험과 실력 축적이 유리천장을 깨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