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리 “AI 주권, 현장 데이터와 운영 통제에 달려”
핵심 요약
AI 주권의 핵심은 모델 보유만이 아니라 산업 현장의 데이터와 AI를 통제·운영하는 능력이다. 한국의 제조 데이터와 미국의 AI 기술을 결합한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이 제안됐다. 리 회장은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일자리 확보와 엄격한 엔지니어링 규칙을 통한 로봇 안전을 강조했다.
지미 리 ASI 파운드리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산업 AI 글로벌 협력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뒤, 산업 현장에서 AI 주권을 좌우하는 것은 자체 모델의 보유 여부만이 아니라 데이터와 피지컬 AI를 누가 통제하고 운영하느냐라고 밝혔다. 공장에 AI가 들어가는 상황에서는 활용 원칙까지 정하는 능력이 실질적 주권의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리 회장은 미국이 AI 모델과 지능을 갖춘 반면 제조업 현장의 고품질 데이터가 부족하고, 한국은 제조 데이터와 산업 경험은 풍부하지만 이를 활용할 AI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양국의 강점을 결합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만들면 상호 이익을 얻고 한국의 협상력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는 AI가 활용하도록 구조화하고 출처와 민감한 맥락을 식별할 수 없게 처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 이름이 이형모인 리 회장은 고 이준구 사범의 아들이며 메릴랜드주 최초의 한국계 내각 장관과 버지니아주 상무·통상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그는 ASI 파운드리 설립에도 한미의 장점을 살려 피지컬 AI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려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한국 모델을 바탕으로 대만과 인도 등 아시아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피지컬 AI 확산에 따른 고용 변화와 관련해 리 회장은 임금 인상과 고용 보장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인간의 판단과 창의성, 최종 결정이 필요한 일을 사람의 일자리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봇 안전에는 엄격한 엔지니어링 규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께 참석한 얀 르쿤 AMI랩스 회장은 최근 AI 보안 사고를 기업의 사이버 보안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엔지니어링 문제로 봤으며,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황명은 ASI 파운드리 한국 대표는 한국 기업이 산업 AI의 작동 기준과 활용 방식을 함께 만드는 협력 모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