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EDA, 설계·검증 전반 AI 체제로 전환
핵심 요약
지멘스 EDA가 반도체 설계와 검증 전반을 AI 네이티브 체제로 전환한다. 처리 속도는 최대 1000배, 엔지니어 생산성은 10~50배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와 자율 검증형 에이전트 AI의 반도체·PCB 설계 적용을 확대한다.
지멘스 EDA가 인공지능을 반도체 설계 전 과정에 내재화하는 ‘AI 네이티브 디자인’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앵커 굽타 지멘스 EDA IC 제품 부문 수석 부사장은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설계 과정에 AI를 부분적으로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설계와 검증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반도체 설계 복잡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만큼 속도와 생산성을 함께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전략의 세 축은 더 빠른 엔진, 더 스마트한 실행, 신뢰할 수 있는 결과다. 지멘스 EDA는 최첨단 EDA 엔진을 활용해 설계 도구와 단계에 따라 처리 속도를 최대 1000배 높이고, AI로 반복 작업과 실행 과정의 부담을 줄여 엔지니어 생산성을 10~50배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AI가 생성한 결과는 실제 물리 기반 EDA 엔진으로 다시 검증해 설계 오류와 재작업을 줄일 계획이다.
EDA는 반도체 회로 설계와 검증, 물리 구현 등을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로, 지멘스 EDA는 시높시스·케이던스와 함께 세계 3대 EDA 기업으로 꼽힌다. 미세 공정과 칩렛, 첨단 패키징이 확대되면서 하나의 반도체에 포함되는 설계 요소가 급증했고, 열 밀도와 전체 개발 주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검증 과정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현대의 실리콘 투 시스템 복잡성과 빠르게 변하는 AI 시장에 대응하려면 기존 방법론을 넘어선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이번 전략의 핵심 축이다. 두 회사는 지멘스의 ‘퓨즈 EDA AI 에이전트’ 시스템과 엔비디아 인프라를 결합해 반도체와 인쇄회로기판 설계에 자율 검증형 에이전트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지멘스 소프트웨어는 포춘 글로벌 500대 산업 기업의 92%가 사용하고 있으며, 지멘스 EDA는 세계 상위 30개 반도체 기업 중 29개사와 협력하고 있다. 회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의 AI 인프라, 전기차, 스마트 제조 혁신을 뒷받침할 기술 기반도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