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에 백화점 패션·명품 매출 성장세 둔화
핵심 요약
증시 조정으로 백화점 패션·명품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모두 6월 패션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명품 매출도 5월 정점 후 둔화 조짐을 보이며 부의 효과 약화가 우려된다.

국내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겪으면서 올해 백화점 호황을 이끌었던 '부의 효과'가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자산이 늘어난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어나며 백화점 성장을 견인해 왔지만, 최근 주가 급락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던 백화점 고성장세도 예상보다 일찍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지난 6월 내국인 기준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월별 기준 15~25% 안팎을 유지하던 패션 매출 성장률이 6월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하락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도 6월 내국인 패션 매출 증가율이 9.1%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으며, 1~5월 평균 증가율(12.4%)보다 3.3%포인트 낮았다. 현대백화점 역시 6월 패션 매출 증가율이 10.3%로 올해 월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패션 카테고리는 중산층을 포함한 일반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반영하는 대표 품목으로, 6~7월은 객단가가 낮은 여름 의류 판매가 중심이 되는 계절적 특성으로 성장률이 둔화되는 데다 부의 효과까지 감소하면서 눈에 띄게 약화됐다는 평가다. 명품 카테고리에서도 둔화 조짐이 나타나 롯데백화점의 이달 26일 기준 내국인 명품 매출 신장률은 15%로, 올해 1~6월 평균 증가율(30% 이상)을 크게 밑돌았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명품 매출 신장률이 5월 정점을 찍고 6~7월 들어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코스피 급락과 연관이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84% 하락한 6023.66을 기록했으며, 장중 6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닥도 7.72% 하락한 705.85에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소비 강세가 당분간 버팀목 역할을 하겠지만, 내국인 소비가 둔화될 경우 백화점 성장률이 낮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증시 조정이 지속된다면 자산효과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까지는 주식시장 방향성에 따라 백화점 주가가 연동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