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변동 막는 두 겹의 안전장치
핵심 요약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70회를 넘어섰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멈춰 선물시장의 충격이 현물시장으로 번지는 것을 완화한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 폭락 때 전체 주식 거래를 중단하는 3단계 비상장치다.

국내 주가지수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시장의 과열과 충격을 완화하는 비상조치가 잇따라 가동되고 있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발동된 시장 안정화 조치는 이미 70회를 넘어섰다. 마련된 안전장치가 이처럼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황은 국내 증시 역사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이 현물시장으로 번지는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코스피에서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지면 작동한다. 코스닥은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6% 이상 변동하고 현물지수도 3% 이상 움직인 상태가 1분간 지속돼야 한다.
사이드카는 1987년 10월 미국 증시의 블랙 먼데이를 계기로 등장했다. 선물가격 하락을 감지한 자동 주문 시스템이 현물 주식을 기계적으로 대량 매도하면서 연쇄 폭락이 발생하자 두 시장의 연결 고리를 잠시 끊을 장치가 필요해졌다. 국내에서는 1996년 코스피에 도입됐고 2001년 코스닥으로 확대됐다. 장 시작 전과 오후 2시50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으며, 매수와 매도를 합쳐 하루 한 차례로 제한된다.
서킷브레이커는 프로그램 매매만 멈추는 사이드카보다 강력한 조치로, 지수가 폭락할 때 시장 전체의 주식 거래를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한다. 블랙 먼데이 당시 다우존스지수가 하루 만에 22.6% 추락한 뒤 미국에서 마련됐으며, 국내에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12월 코스피에 도입돼 2001년 코스닥까지 적용됐다. 상승 때도 작동하는 사이드카와 달리 하락장에서만 발동하며, 지수 하락 폭에 따라 3단계로 나뉘고 단계별 발동은 하루 한 번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