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 마무리한 OPEC+, 유가는 전쟁 변수에 흔들
핵심 요약
OPEC+ 핵심 7개국이 9월부터 하루 18만8000배럴을 증산해 자발적 감산을 모두 철회한다.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로 실제 공급 확대 효과는 불확실하다. 지정학적 긴장 추이에 따라 브렌트유 전망은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120달러 이상까지 갈린다.

OPEC+ 핵심 7개국이 9월부터 하루 18만8000배럴을 추가 생산하기로 합의하며 2023년 시작한 자발적 감산의 철회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원유 생산과 운송을 막고 있어, 늘어난 할당량이 실제 공급 확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 계획을 철회하고 협상 의사를 밝힌 뒤 국제유가는 4% 넘게 급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이라크·쿠웨이트·알제리·카자흐스탄·오만은 지난 2일 화상회의를 열어 증산 규모를 확정했다. 이로써 하루 165만배럴에 이르는 자발적 감산이 모두 되돌려졌다. 이번 조치는 과거 할당량을 넘겨 생산한 회원국의 보상 감산 이행을 앞당기는 계기도 된다. 다만 올해 단행된 월간 증산은 걸프 지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의 수출 차질 때문에 생산 한도만 높아진 채 실물시장 공급은 충분히 늘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도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프로그램 축소를 협상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이란은 이를 협박으로 규정하고 방어 태세를 유지했다. 높은 선박 보험료와 운항 위험도 지속돼 탱커 선사들은 최종 합의와 안전 검증 전까지 운항 정상화에 신중한 상태다. 브렌트유는 중동 전쟁이 격화한 지난 4월 말 장중 배럴당 126.41달러까지 치솟았다.
시장 전망은 전쟁과 수송 차질의 지속 여부에 따라 크게 갈린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길어지거나 휴전이 무너지면 유가는 다시 100달러를 넘고, 브렌트유가 120달러를 웃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대로 중동의 생산과 운송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세계 원유 재고가 늘면 4분기 평균 가격은 70달러 안팎까지 낮아질 수 있으며, 긴장 완화를 전제로 한 전망치는 80달러 수준이다. OPEC+는 9월 증산을 끝으로 4분기 추가 확대에는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