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 급증…금융지주 이익축 다변화
핵심 요약
대형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이 일부 주요 은행 실적을 넘어섰다. 금융지주는 증권 계열사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며 비은행 성장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증권업이 새로운 이익축으로 부상했지만 시장 상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올해 2분기 대형 증권사의 순이익이 주요 은행을 앞지르며 금융권의 실적 구도가 달라졌다. 미래에셋증권은 1조9052억원을 기록해 신한은행 1조3015억원, KB국민은행 1조1240억원, 하나은행 1조212억원 등 5대 은행을 모두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은 9464억원으로 우리은행의 8427억원을, 키움증권은 6806억원으로 NH농협은행의 6052억원을 각각 웃돌았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이익 기여도도 커졌다. NH투자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우리투자증권의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약 2조63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NH투자증권의 9651억원은 NH농협은행 순이익 1조1629억원의 83%에 달했다. KB증권은 7963억원으로 135%, 신한투자증권은 5777억원으로 123% 증가하며 지주의 추가 이익 성장을 뒷받침했다.
금융지주들은 증권 계열사의 사업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자본 투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2월 7000억원에 이어 7월 1조원을 KB증권에 추가 배치했고, NH농협금융은 6월 NH투자증권에 4000억원을 확충했다. 우리금융도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을 투입해 자기자본을 2조원대로 높였다. 자기자본 증가는 기업금융·인수금융·모험자본 분야의 대형 거래 수행뿐 아니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 사업 진출에 필요한 기반이 된다.
실적 확대에는 증시 활황과 주식·ETF 거래 증가에 따른 중개 수수료 상승, 신용융자 이자이익 확대, 고객자산 증가에 힘입은 금융상품 판매와 자산관리 수수료 성장이 함께 작용했다. 퇴직연금과 연금저축 등 장기 자산 유입도 수익 기반을 넓혔다. 다만 증권사는 증시와 거래대금, 금리, 보유자산 평가손익에 민감해 은행보다 이익 변동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실적에도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만큼 한두 분기 수치만으로 구조적 역전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현재 변화는 증권업이 은행을 대체하기보다 자본시장 성장과 함께 금융산업의 두 번째 핵심 이익축으로 커지는 흐름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