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반기 이익 질주, 7월 거래 둔화로 변곡점
핵심 요약
대형 증권사들이 거래 활성화와 사업 부문별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기록적인 이익을 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반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고 미래에셋증권도 두 분기 연속 달성을 앞뒀다. 7월 거래대금과 대기자금이 감소하면서 하반기 합산 순이익은 상반기보다 37.4%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증시 활황을 타고 대형 증권사들의 이익이 올해 상반기 크게 늘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익이 확대됐고 운용·기업금융·자산관리 부문도 고르게 성장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반기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섰으며, 미래에셋증권도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충족되면 두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기록한다.
미래에셋증권은 1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전망치는 연결 영업이익 1조9008억원, 순이익 1조45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1.6%, 258.2% 많다. 1분기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한 1조19억원을 냈다. 2분기에는 국내외 주식 거래 확대에 따른 중개 수익과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1701억원, 순이익은 1조7311억원으로 각각 89.1%, 68.9% 증가해 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 2조135억원의 약 86%에 달했다.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판매뿐 아니라 기업금융과 운용 부문의 동반 성장이 실적을 지탱했다. 키움증권도 개인투자자 거래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4102억원과 순이익 1조1580억원을 거뒀다. 증가율은 각각 92.2%, 112.2%였고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1조1149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다만 7월 들어 실적 선행지표는 둔화했다. 국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99조5000억원으로 6월보다 27.6% 줄었고, 코스피·코스닥·ETF 거래대금도 각각 33.2%, 40.9%, 12.6% 감소했다. 신용공여 잔액은 54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13.4%, 고객예탁금은 104조원으로 전월보다 14.4% 줄었다. 해외주식 거래액도 506억달러로 27.0% 감소했다. 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합산 순이익은 상반기 6조8060억원에서 하반기 4조2610억원으로 37.4%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2분기 이후 이익 증가세가 한풀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