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청 채용 문 열리자 경찰 내부 셈법 분주
핵심 요약
중수청 출범과 경력 채용 절차 개시로 경찰 내부에서 이직 조건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경위와 경감이 모두 6급 지원 대상에 포함됐지만 경찰은 경력경쟁채용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순환근무와 계급정년은 이직 요인으로, 업무·출퇴근 부담과 조직 잔류 가능성은 신중론의 배경으로 꼽힌다.
오는 10월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인력 확보 절차가 시작되면서 경찰 조직에서도 이직 가능성을 따져보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수사관 임용 기준에서 경찰 경위와 경감이 모두 6급 경력경쟁채용 대상에 포함되자, 일부 경위급과 수사·사이버 분야 전문 인력이 채용 조건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있다.
중수청 임용 방식은 기존 검찰 수사관과 경찰 등 외부 지원자에게 다르게 적용된다. 중수청 근무를 희망하는 검찰 수사관은 채용시험을 면제받지만, 경찰은 별도 특례 없이 변호사·소방공무원·교수·민간 전문가 등과 함께 경력경쟁채용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경찰 내부에서는 경위가 경감과 같은 6급 지원 대상이라는 점을 직급상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계급정년을 앞둔 경찰관에게도 중수청은 현 조직에 남는 방안과 비교할 수 있는 선택지로 거론된다. 경찰청이 지역 유착과 비리 방지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관서 간 순환근무도 판단에 영향을 주는 변수다. 세부 기준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근무지가 달라지거나 수사업무를 계속 맡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순환근무 지침의 내용이 이직 검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중대범죄를 맡는 조직의 특성상 사건 규모와 업무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이유로 이동에 신중한 반응도 나온다. 기존 조직에서 승진과 보직을 기대하는 경찰관에게는 이직의 유인이 크지 않다는 판단도 있다. 부산에서는 청사가 강서구 명지동 등 외곽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출퇴근 부담이 현실적인 고려 사항이며, 조직을 떠나는 부담과 직접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도 최종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