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컨테이너선 발주 급증…HMM, 선박 수 늘리며 전략 전환
핵심 요약
글로벌 컨테이너선 발주 시장이 중소형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HMM은 중장기 전략에서 선박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환적 거점 중심 노선 재편과 중소형선 공급 부족이 주요 배경이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발주 시장이 초대형선에서 중소형선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프랑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새로 발주된 컨테이너선의 74%가 6500TEU 미만 중소형선이었다. 이는 직전 1년간 30%에도 못 미쳤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발주 흐름이 완전히 뒤집힌 것이다.
선형별로는 1200TEU급 피더선과 1800TEU급 선박 발주가 두드러졌다. 1800TEU급은 지난 1년간 150척 가까이 발주됐고, 3100TEU 안팎 선박도 100척 넘게 계약됐다. 반면 원양 항로에 투입되는 초대형선 발주는 자취를 감췄으며, 올해 2분기에는 1만6000TEU를 넘는 대형선 발주가 한 척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선 발주가 몰리는 배경에는 선사들의 환적 거점 중심 노선 재편이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와 홍해 사태로 정시 운항률이 50%대까지 떨어지자, 선사들은 기항지를 줄여 지연을 막고자 했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출범시킨 해운동맹 제미니가 소수 대형 항만만 기항해 정시 운항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이 대표 사례다. 이 과정에서 중소형 피더선 수요가 늘었지만, 그동안 선사들이 초대형선 확보에 집중하면서 중소형선 신조는 정체됐고, 노후화도 겹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HMM도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중장기 전략을 수정했다. HMM은 지난 24일 2030년까지 약 29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공시하며 컨테이너선 목표를 기존 155만TEU·130척에서 147만TEU·166척으로 변경했다. 전체 선복량은 5.2% 줄었지만 선박 수는 27.7% 늘어난 셈이다. 이는 초대형선 중심에서 벗어나 허브 터미널과 피더선을 함께 확보해 원양·근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선 발주잔량은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올 정도로 많지만 중소형선은 여전히 공급이 빠듯해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발주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