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에 방산주 고점 대비 43% 급락
핵심 요약
올해 상반기 이란 전쟁 발발로 급등했던 국내 방산주가 최근 코스피 상승률을 밑돌며 부진하다. 전쟁 장기화로 중동 지역 계약 지연과 재정 부담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 하반기에는 중동 외 지역 수주가 기대되며 펀더멘털은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이란 전쟁 발발 직후 급등했던 국내 주요 방산주가 최근 연초 대비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밑도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등 5개 종목의 지난 16일 종가는 지난해 말 대비 단순 평균 22.7%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1.9%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약 3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가 77.91% 올라 유일하게 코스피를 웃돌았지만, 현대로템은 15.38% 하락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21% 오르는 데 머물렀다. 이들 종목은 연초 이후 고점 대비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4일 52주 신고가인 165만5천원을 기록한 뒤 지난 16일 94만3천원으로 43% 내렸고, 현대로템은 4월 30일 고점 28만2천원 대비 44% 하락했다. 한국항공우주, 한화시스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고점 대비 31%, 64%, 33% 떨어졌다. 5개 종목의 고점 대비 평균 하락률은 43%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현지 계약 지연 가능성과 대형 수주 공백,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불발에 따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시장 진입장벽 우려 등을 최근 방산주 약세의 배경으로 꼽는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의 장기화는 중동 내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한국 방위산업에 악재"라며 "시장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신규 수주의 지연"이라고 분석했다. 최정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이 이뤄져야 중동 사업이 가속할 수 있는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중동 국가들도 재정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산업체의 실적과 장기 수주 환경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에는 스페인 K9 자주포 공동개발 사업과 미국 입찰 등 중동 이외 지역에서 수주 결과가 예정돼 있다. 최 연구원은 "현재 방산주 주가가 상당히 눌려 있고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전혀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니다"며 "하반기에는 중동 이외 지역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수주가 있고, 방산업 내 수주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계절적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