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유가 급등에 미 석유공룡 실적 '껑충'…셰브론 순이익 5배
핵심 요약
이란 전쟁發 유가 급등으로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셰브론 순이익은 전년 대비 400% 늘었고, 엑손모빌은 러·우 전쟁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엑손모빌 주당 조정순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다.
미국 최대 석유업체인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셰브론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했고, 엑손모빌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엑손모빌은 원자재 가격과 마진의 극심한 변동으로 주당 조정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다.
31일(현지시간) 확인된 실적 발표에 따르면 셰브론의 2분기 매출은 700억 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620억 달러)를 웃돌았고, 순이익은 120억 달러로 전년 동기(25억 달러)보다 400% 늘었다. 주당 조정순이익은 6.06달러로 월가 전망치를 50센트 상회했다. 엑손모빌은 같은 기간 매출 1160억 달러로 전망치(978억 달러)를 크게 뛰어넘었고, 순이익은 14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약 71억 달러)의 2배에 달했다. 정유부문 이익은 41억 달러로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애널리스트 예상치(53억 7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조정 순이익은 1분기보다 67% 증가한 147억 달러였으나 주당 3.52달러로 컨센서스(3.60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이번 실적 호조는 중동 공급 차질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으로 중동 수출이 막히자 미국 석유사들이 증산에 나섰고, 셰브론의 미국 원유 생산량은 하루 평균 약 20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엑손모빌도 2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생산량을 보였다. 미국 전체 원유 생산량은 하루 약 400만 배럴로 전년 동기(340만 배럴)보다 20% 늘었다. 닐 핸슨 엑손모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석유산업 마진이 상당히 낮다"며 "정기보수 영향으로 이익이 일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내 휘발유값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고, 경유 소매가는 전쟁 전보다 40% 이상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기름값이 충분히 빨리 내리지 않는다며 법무부에 조사를 지시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부문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며 "세계가 원유를 필요로 하는 만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가 안정되기 전까지 미국 석유업계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