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여파, 중소기업 피해 5개월 만에 1000건 넘어
핵심 요약
중동전쟁으로 인한 중소기업 피해·애로 사례가 5개월여 만에 1030건으로 집계됐다. 물류비 상승과 운송 차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원부자재 수급 지연과 계약 보류 사례도 확인됐다.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된 가운데, 중동 지역을 상대로 거래해 온 국내 중소기업들의 피해와 애로 사례가 지난 5개월여 동안 누적 103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월 28일부터 이달 31일 정오까지 접수한 피해·애로 신고를 분석한 결과, 전주 대비 11건이 늘어난 수치다.
접수된 사례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물류비 상승이 312건(38.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운송 차질이 299건(37.2%), 계약 취소·보류가 249건(31.0%), 대금 미지급이 99건(12.3%)으로 뒤를 이었다. 실제로 한 비료 수출 기업은 원부자재 조달이 한 달 이상 지연되는 등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하면서 바이어와 운임 상승분을 절반씩 나눠 부담한 사례도 확인됐다.
또한 컨테이너 선적 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두바이에서 사우디로의 환적이 두 달 가까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파이프 제조 기업은 국내 에이전트를 통해 약 2000만원 규모의 초도 물량을 수주했지만, 전쟁 발발 이후 5억원 상당의 본 물량 발주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 사례는 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접수됐다.
이번 집계는 중동 정세 악화가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활동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운송과 물류 비용 상승, 계약 지연 등이 장기화할 경우 관련 업계의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우려가 나온다.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의 피해 접수 창구를 통한 추가 신고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