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미 공관 장기 인력 공백…제한 운영 가능성
핵심 요약
미국이 중동 일부 공관을 소수 현지 직원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철수 명령이 180일을 넘기면 운영 제한으로 전환돼 외교관 가족의 복귀도 막힐 수 있다. 장기적인 인력 감소는 영사 지원과 현지 정세 파악 등 미국의 중동 외교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
미국 국무부가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로 인력 복귀가 어려운 중동 일부 대사관에 소수의 현지 직원만으로 업무를 이어가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 근무지를 떠난 외교관에게 임기 단축 선택권을 넓히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감축 운영 중인 모든 공관에 적용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국무부는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2월 28일 중동 지역 대부분의 공관에서 비필수 직원과 가족의 철수를 명령했다. 바레인·이라크·요르단·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에서도 인력이 빠졌다. 쿠웨이트 주재 대사관은 3월 모든 업무를 중단한 뒤 6월 말 미국인 대상 비상 업무만 재개했고, 오만 공관은 현재 철수 허가 상태다.
국무부 규정은 공관에 내려진 철수 명령을 180일 넘게 연장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 기간 안에 정상화가 어렵다면 해당 공관은 현지 근무 인원을 제한할 수 있는 ‘운영 제한’ 상태로 바뀔 수 있다. 이 경우 외교관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의 복귀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돌아간 공관 직원 가족들은 주택 임차와 자녀 교육을 포함한 장기 생활 계획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인력 공백이 길어지면 미국인 영사 지원과 주재국 정부와의 협의, 현지 정세 파악, 미국 정책 전달 등 대면 활동 전반이 제약받을 수 있다. 존 배스 전 국무부 관리 담당 차관은 원격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업무가 많아 운영 제한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무부는 공관별 보안과 인력 배치를 계속 점검해 필요할 때 조정하고 있으며, 고위급 소통과 역내 동맹국과의 관계 강화는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