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에 원유 ETF 강세…협상 변수 부상
핵심 요약
이란 공습 재개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유 ETF가 최근 한 달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금·은 ETF는 금리 인상 우려 속에 원유 상품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가능성이 유가 안정과 귀금속 반등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의 이란 공습 재개로 국제유가가 뛰면서 원유 상장지수펀드가 최근 한 달간 국내 ETF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6일 기준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의 1개월 수익률은 9.96%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국내 상장 ETF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KODEX WTI원유선물(H)’도 9.31%로 7위에 자리했다.
지난달 11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다시 시작한 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흑해에서 교란이 발생하며 원유 공급 불안이 커졌다. 반면 금 선물 ETF인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의 수익률은 각각 2.28%, 1.95%에 머물렀다. ‘ACE KRX금현물’은 -4.30%, ‘TIGER KRX금현물’은 -4.46%였고, ‘TIGER 은액티브’와 ‘1Q 은액티브’도 각각 -6.29%, -6.53%를 기록했다.
귀금속 상품의 약세에는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금과 은은 보유 과정에서 이자 수익이 생기지 않아 금리 상승기에는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낮아진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이란과 종전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바꿀 변수가 생겼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해협 개방과 분쟁 정상화를 위한 합의 가능성을 언급한 지난 4일,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배럴당 75.77달러로 5.7% 하락했다. 같은 날 금 9월물 선물은 온스당 4153달러로 1.5% 올랐다. 협상 진전 시 유가는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반면,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 4분기부터 귀금속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 산유국의 우회 공급로 확충도 원유 ETF의 공격적 매수에 신중해야 할 요인으로 꼽히며, 금 ETF는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적을 경우 저가 매수 대상으로 부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