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드러난 미군기지 방어 공백, 한반도까지 번지나
핵심 요약
이란 전쟁에서 드러난 미군기지의 방어 취약성이 한국과 일본 등 태평양 지역의 안보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동 미군 시설 최소 20곳이 공격받고 최대 13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패트리엇 등 핵심 전력의 고갈도 심화했다. 태평양 기지에는 요격체계와 전자전 장비, 지하시설·방벽 등을 결합한 다층 방어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군기지의 방어 공백이 새로운 안보 위험으로 떠올랐다. 세스 존스 전략국제연구센터 국방·안보국장은 중국과 북한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태평양 연안 기지들이 특히 취약하다며, 핵심 시설 보호를 위한 예산 투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본·필리핀부터 괌과 한국에 이르는 미군 시설이 주요 위험 지역으로 지목됐다.
이란의 공격으로 중동 8개국에 있는 미군 관련 시설 최소 20곳이 피해를 입었고, 장비와 시설 손실액은 최대 130억 달러로 추산됐다. 미군 항공기 42대 이상이 파손되거나 파괴됐으며,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서는 미군 3명이 숨지고 격납고 등 기반 시설이 손상됐다. 카타르 합동작전센터와 바레인의 해군 중부사령부 본부·레이더·위성통신 안테나·창고도 타격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이라크, 두바이의 미국 외교시설 역시 공격 대상이 됐다.
태평양 지역은 이란보다 수량과 성능 면에서 강력한 중국의 드론·순항미사일·탄도미사일·극초음속미사일 전력을 마주하고 있다. 반면 이란 전쟁에서 1500발 넘게 사용된 패트리엇 미사일을 보충하는 데 2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아시아에 있던 최첨단 방공 요격 전력 수백 대와 항공모함 타격단, 최정예 구축함 일부, 전술 감시 자산이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 유사시 주한미군의 취약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방어 대책으로는 패트리엇과 순항미사일 대응용 간접 화력방어 시스템, 자폭 드론을 겨냥한 코요테·메롭스 등 장·단거리 요격체계 확충이 제시됐다. 고에너지 레이저와 고출력 마이크로파, 무선주파수 교란 및 전자전 체계도 필요한 수단으로 꼽혔다. 지하시설 건설과 그물망·철망 설치, 발전·탄약·병영 시설 주변의 다층 콘크리트 방벽, 위장·은폐·기만 전술을 결합한 수동 방어도 요구된다. 미국의 비핵 방어력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 자체 핵무장 논의가 커질 가능성까지 미국 내부의 우려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