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모델 '키미 K3' 충격에 글로벌 반도체株 급락…코스피 변동성 주목
핵심 요약
중국 문샷AI의 오픈소스 모델 '키미 K3' 공개로 글로벌 반도체주 급락. 한국 증시는 휴장으로 피했으나 20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변동성 주목. 전문가들은 과열된 반도주 조정 과정이자 중국 AI의 본격적인 추격 신호로 분석.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오픈소스 모델 '키미 K3'가 글로벌 증시를 강타했다. 17일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1.40% 하락한 2만5520.24, S&P500지수는 1.01% 내린 7457.69,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77% 떨어진 5만2146.42를 기록했다. 엔비디아(-2.2%),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5.6%), 인텔(-2%), 샌디스크(-4%) 등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앞서 아시아 증시도 대만 자취안지수 6.5%, 일본 닛케이평균 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3% 급락하며 먼저 무너졌다. 한국 증시는 17일 공휴일 휴장으로 이 매도세를 피했으나, 2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샷AI가 공개한 키미 K3는 오픈AI의 챗GPT,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 등 최첨단 폐쇄형 모델의 성능에 근접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소스 모델이다. 시장은 두 가지 이유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첫째, 폐쇄형 모델에 구독료를 매겨 온 미국 AI 기업들의 수익 모델이 무료 오픈소스 대안에 잠식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AI 기업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이 복잡해지면서 반도체 수요 전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2025년 1월 중국 딥시크 모델 공개가 뉴욕 증시를 급락시켰던 구도와 유사하다. 다만 당시 미국 증시는 빠르게 회복했고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도 이어졌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사미르 사마나 글로벌주식·실물자산 책임자는 “지난 몇 주간 기술주, 특히 반도체주가 너무 빠르게 많이 올랐다”며 “시장은 팔 구실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과의 경쟁은 새로운 일이 아니며, 전체 시장 규모가 미국 기술 기업들을 지탱할 만큼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시장전략가도 “시장이 반도체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최근 4주 중 3주간 하락했는데, 지나치게 과열됐던 주가가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키미 K3는 딥시크와 달리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고,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쓰는 만큼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키미 K3는 거대언어모델 성능 평가 지수에서 57점을 기록하며 앤스로픽의 Claude Fable 5와 챗GPT의 GPT-5.6 Sol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모건스탠리의 게리 유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꾸준하고 부인할 수 없는 기술 발전의 결정체”라며 “K3는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중국 LLM이 모델 규모, 성능, 가격 면에서 미국 선두 기업들을 따라잡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문샷AI는 K3를 입력·출력 토큰 100만 개당 각각 3달러, 15달러에 책정하며 현재까지 가장 비싼 중국 모델로 포지셔닝했다. 인베스팅닷컴은 “AI 경쟁은 이제 공식적으로 미국의 일방적인 독주가 아닌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초경쟁적 미래를 예고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