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혼인 급감, 자발적 비혼이 인구 위축 키운다
핵심 요약
중국의 올해 상반기 혼인신고가 327만5000쌍으로 전년 동기보다 7.46% 줄었다. 성비 불균형과 혼인 비용에 더해 결혼을 원하지 않는 청년층의 자발적 비혼이 확산하고 있다. 혼인과 출생 감소가 맞물리면서 중국의 장기적인 인구 위축 폭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혼인신고가 327만5000쌍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만4000쌍, 7.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혼신고는 138만3000쌍으로 5만2000쌍, 3.91% 늘었다. 성비 불균형으로 배우자를 찾기 어려운 남성이 늘어난 상황에서 결혼을 원하지 않는 청년층까지 확산하며 인구 감소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혼인신고는 2013년 1346만9000쌍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빠르게 줄었다. 2019년 1000만쌍, 2021년 800만쌍 아래로 내려갔고 2022년에는 683만5000쌍에 그쳤다. 방역 해제 뒤 미뤄진 결혼이 몰린 2023년에는 768만2000쌍으로 반등했지만, 2024년 610만6000쌍으로 다시 감소해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45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춘제가 낀 상반기에 신고가 집중되는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건수가 600만쌍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혼인 감소의 한 축은 남녀 성비 격차다. 2020년 인구총조사에서 남성은 7억2334만명으로 여성보다 3490만명 많았고, 출생 성비도 여아 100명당 남아 111.3명으로 정상 범위인 105명을 웃돌았다. 남성이 여성 측에 지급하는 차이리 부담까지 더해져 농촌과 저소득층 남성의 혼인 압박이 심해졌다. 2023년 30∼34살 남성의 미혼 비율은 26.8%로 여성의 12.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동시에 개인화와 성평등, 결혼 비용과 위험을 고려해 결혼할 수 없는 ‘불능혼’을 넘어 스스로 원하지 않는 ‘불욕혼’을 택하는 청년도 늘고 있다.
혼인 감소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출생아 축소로 이어진다. 지난해 중국의 출생아는 792만명이었지만 사망자는 1131만명으로, 전체 인구가 339만명 줄었다. 2022년 감소세로 전환된 뒤 4년 연속 인구가 축소됐으며, 올해도 318만명 감소할 것으로 추계됐다. 출생아 수가 지난해 수준에 머문다는 가정에서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인구가 약 6000만명 줄고, 2035년 한 해 감소 규모가 76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