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재확산 속 치료제 접근 난항
핵심 요약
중국의 코로나19 양성률이 20.3%로 올라 호흡기 질환 원인 1위가 됐다. 먹는 치료제가 허가됐지만 판매 제한 지침의 해제 여부가 불분명해 일반 약국의 취급이 위축됐다. 병원 진료와 온라인 배송에 시간이 걸리면서 초기 복용이 필요한 환자들의 치료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하며 호흡기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전국 표본 감시 병원 외래·응급실의 독감 유사 환자에게서 채취한 호흡기 검체 가운데 코로나19 양성률은 20.3%였다. 환자 5명 중 1명꼴로 양성이 확인된 셈이다. 휴가를 다녀온 뒤 확진된 한 남성도 병원에서 최근 감염자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을 들었다.
양성률은 한 주 전보다 4%포인트 상승해 독감 바이러스를 넘어 호흡기 질환 원인 1위가 됐다. 방역 당국은 현재 유행 상황이 ‘중간 유행’ 단계에 들어섰으며 당분간 감염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여러 종류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허가돼 있고, 이 가운데 3종은 정식 승인을 받았지만 베이징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의 일반 약국에서는 해당 약을 구하기 어려운 상태다.
치료제 공급 부족이 아니라 팬데믹 초기에 마련된 약국 판매 제한 지침이 문제로 지목된다. 이 지침의 해제 여부가 분명하게 정리되지 않으면서 일반 약국들은 단속이나 행정 처분 가능성을 우려해 치료제를 들여놓는 일 자체를 꺼리고 있다. 환자들은 병원에서 진료와 처방을 받거나 거래 기록이 남는 징둥·메이퇀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직영 약국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배송에는 통상 하루에서 이틀이 걸리고 외딴 지역은 최대 닷새까지 소요된다. 코로나19 치료제는 증상 발생 초기에 복용해야 중증 위험을 낮출 수 있어 배송을 기다리는 동안 치료 효과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 일부 약국에서는 치료제를 구하지 못한 환자에게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독감 치료제를 권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모호하게 남은 행정 지침이 신속한 치료제 접근을 가로막으며 환자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