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상위권 인재, 의대보다 공대 택한다
핵심 요약
중국에서는 컴퓨터공학·자연과학·수학의 입학 경쟁력이 의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첨단 기업의 원천기술 투자와 고연봉 일자리 확대가 우수 인재의 공대 진학을 이끌었다. 의사 소득과 승진 구조의 차이도 한국과 중국의 인재 선택을 갈랐다.
중국의 최상위권 인재들이 의학보다 공학과 기초과학 분야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베이징대학 학과별 합격선에서는 컴퓨터공학과 자연과학계열, 수학과가 가장 높은 수준에 자리한 반면 의대는 전체 학과 가운데 중간권에 머물렀다. 한국에서 우수 학생이 의대로 집중되는 현상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인재 이동의 중심에는 첨단 산업에서 늘어난 고연봉 일자리가 있다. 중국 대학이 엔지니어와 과학자를 대규모로 배출하고 기업들이 원천기술 개발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채택하면서, 우수 인력이 연구개발 분야에서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됐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 다시 인재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순환 구조도 작동하고 있다.
이 같은 ‘엔지니어 배당’은 중국 첨단 산업의 경쟁력을 지탱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비롯해 휴머노이드 로봇, 로봇택시, 혁신 신약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 기업이 등장한 과정에는 대학의 인재 공급과 기업의 원천기술 투자가 함께 자리한다. 공대와 자연과학계열의 높은 입학 경쟁도 이런 산업 구조와 맞물려 있다.
의사의 소득과 경력 구조도 한중 양국의 진학 선호를 가른 요인이다. 실손보험과 개업 관련 규제의 차이는 의사 소득 격차로 이어졌고, 중국 의료계의 승진 경쟁은 임상시험과 혁신 신약 개발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결국 중국에서는 공학·과학 분야의 보상과 성장 경로가 최상위 인재를 끌어들이며 첨단 기업의 기술 개발을 다시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