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사, 레버리지 투자 문턱 높인다
핵심 요약
중국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와 옵션 계좌의 승인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상반기 신규 신용거래 계좌는 96만660개로 1년 전보다 60%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투자자 신뢰 회복과 투기적 거래 억제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중국 증시 조정으로 빚을 내 투자한 개인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중신증권과 둥팡차이푸 등 현지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와 옵션을 비롯한 고위험 상품의 거래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신용융자·대주거래와 옵션 계좌를 승인할 때 고객의 재정 상태, 거래 경험, 위험 감수 능력을 이전보다 엄격히 확인하는 방식이다. 최근 6개월 안에 계좌를 개설했거나 추가 증거금 요구를 자주 받은 투자자의 추가 차입을 제한하려는 증권사도 있다.
레버리지 투자 규모는 올해 주가 상승과 함께 빠르게 불어났다. 상반기 중국에서 새로 개설된 신용거래 계좌는 96만66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6월 신규 계좌만 17만9021개로 전년 동월 대비 77% 늘었다. 신용거래 잔액은 6월 말 3조 위안, 약 629조 원을 넘어선 뒤 지난달 말 2조6000억 위안, 약 545조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말에는 담보 부족으로 보유 주식을 강제 처분당한 개인 투자자도 늘었다.
중국 대형주 흐름을 보여주는 CSI300 지수는 지난 6월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공지능 산업 전망의 변화와 역내 증시 불안이 겹치며 기술주가 조정을 주도했다. 선전거래소 창업판 지수와 상하이거래소 과학혁신판의 STAR 50 지수는 지난달 각각 20% 넘게 급락했다. 6월 말 하루 4조 위안, 약 839조 원에 육박했던 중국 주식시장 거래대금도 최근 몇 주 사이 3조 위안, 약 629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당국과 금융권은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연쇄 강제청산이 주가 하락을 더 키우고,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손실이 금융시장을 넘어 사회적 불안으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지난달 말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자본시장의 회복력과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장기적인 자본시장 발전과 신뢰 회복을 추진하는 한편, 변동성을 증폭할 수 있는 투기적 거래에는 제동을 거는 방향으로 관리 강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