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 생태계, 태국서 투자 주도권 확대
핵심 요약
중국·홍콩계 기업이 라용 아마타시티 입주 제조기업의 45.7%를 차지하며 일본계를 앞섰다. 중국 기업의 태국 투자 신청은 2021년 108건에서 지난해 982건으로 늘었다. 자동화·통신·물류·인력양성을 결합한 중국식 진출에 맞서 한국 기업의 신속한 통합 전략이 요구된다.
중국 제조기업들이 태국 동부경제회랑(EEC)에 생산시설뿐 아니라 자동화 설비와 통신·물류 체계까지 함께 구축하며 현지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비야디(BYD), 메이디, 고션, GAC 아이온 등이 진출한 가운데 라용 아마타시티 제조기업 482곳 중 중국·홍콩계 비중은 45.7%로 일본계 24.7%를 크게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아마타의 신규 고객 가운데 중국계가 차지하는 비율도 70~80%에 이르렀다.
중국 기업의 태국 투자 신청은 2021년 108건에서 지난해 982건으로 9배 넘게 증가했고, 지난해 신청액은 약 25조 원을 기록했다. 중국·미국·유럽·일본 기업에 산업용 부지를 제안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는 곳의 약 95%가 중국 기업일 만큼 의사결정 속도도 두드러졌다. 아마타는 중국계 부동산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어 상담부터 계약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별도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태국 제조업은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완성차와 부품 공장을 세우면서 ‘아시아의 디트로이트’로 성장했다. 중국 기업은 기존 생산기반 위에 산업용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스마트물류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출 범위를 넓혔다. 촌부리 스마트공장에는 메이디의 제조 기술, 화웨이·차이나유니콤의 네트워크, 태국 AIS의 기반시설이 적용됐으며 EEC의 통관 디지털화에는 알리바바와 차이냐오 물류망이 활용되고 있다.
현지 인력 양성도 중국 기업의 진출 전략에 포함됐다. 아마타 산업단지 전용 초등학교에는 중국어 수업이 개설됐고, 라자망갈라공과대 전기차 교육센터는 중국계 교육회사 자본을 바탕으로 배터리·구동계·정비 실습 과정을 갖췄다. 한국 기업은 태국 스마트공장 적용 과정에서 본사 협의에 시간이 걸리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와 5G,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별 기술로 판매하기보다 생산성을 높이는 통합 플랫폼으로 구성해 현지에 적용하는 전략이 과제로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