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경제 전환 이끈 주룽지 별세
핵심 요약
주룽지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베이징에서 병 치료 중 별세했다. 그는 국유기업과 금융·재정 개혁을 추진하고 2001년 중국의 WTO 가입을 이끌었다. 강력한 반부패 의지와 직설적인 개혁 행보로 중국 경제 전환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았다.
중국의 시장경제 전환을 이끈 주룽지 전 국무원 총리가 병 치료를 받던 중 베이징에서 숨졌다. 사망 시각은 이날 오전 11시 6분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국무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공동 부고를 내고 그의 별세를 공식 발표했다.
1928년 후난성 창사에서 태어난 주 전 총리는 칭화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상하이시장을 지냈다. 1991년 국무원 부총리에 올라 국유기업의 부채 문제 해결을 주도하고 인플레이션 억제에 성과를 냈다. 1998년부터 2003년 초까지 총리로 재임하며 국유기업과 금융·재정 분야의 개혁을 강하게 추진했다.
주 전 총리는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 가입을 성사시켜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 체제에 본격적으로 편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비효율적인 국유기업을 정비하고 경제 자유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를 밀어붙인 행보로 ‘중국 경제 개혁의 설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은 공식 부고에서 그를 걸출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이자 정치가,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로 규정했다.
개혁 과정에서 드러난 직설적인 화법과 강경한 태도도 그의 정치적 유산으로 남았다. 1998년 총리 취임 직후에는 관 100개 가운데 99개는 부패한 관리에게, 하나는 자신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반부패 의지를 밝혔다. 국유기업과 금융 개혁에 반발이 거세지자 벼랑과 불바다가 앞에 있더라도 뒤돌아보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